어학원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쉽게 만나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. 그 때마다 머리는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. 편견, 그리고 일반화.
편견은 자신이 직접 겪지 않고, TV나 인터넷 혹은 다른 사람들한테 들어서 가지고 있는 선입관. 일반화는 자신이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겪었을 때 갖게 되는, '아 이건 항상 이래'하는 선입관.
이런 선입관들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. 다른 나라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쉽게 말문을 틔워주는 것도 선입관이니깐. 왜냐면 선입관을 가진다는 자체가 일단은 대상에 대해 뭐라도 알고 있단 거잖아. 여담이지만 전에 만난 누군가가
"안녕, 난 슬로바키아에서 왔어. (생략) 근데 더 슬로바키아가 어디 있는지 알아?"
라고 말을 거는데 슬프게도 난 슬로바키아에 대해 말할 조그마한 거리조차 없는거다.
"몰라. 슬로바키아가 도대체 어디 붙어있는거니?"
할 수도 없고 말이지. 재밌게도 파울로 코엘료의 '베로니카, 죽기로 결심하다'에 똑같은 상황이 나오는데 슬로바키아인지 슬로베니아인지 생각이 안나는거다. 그래도 일단,
"파울로 코엘료가 쓴 소설에서 이거랑 똑같은 상황이 나와. (차마 아무도 슬로베니아가 어디인지 모른다는 소설 내용을 말할 수는 없고..) 너 파울로 코엘료 아니?"
"아니."
"음..."
그 때 난 집에 가면 슬로바키아가 어디인지 꼭 찾아보리라 결심했다.
하지만 중요하고 또 중요하고 위험한 건, 편견이나 일반화된 생각이나 100% 진실이 아니라는 것. 그래서 항상 편견과 일반화를 경계하려고 '노력'하지만, 내심 기대했던(???) 행동을 상대가 보이면 '역시...'하는게 사람이다. 나다.
여기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중 일본인이 많다. 어학원이라는 곳이 원래 한국인, 일본인이 많은데다 유럽, 남미 애들에비하면 서로 친숙한 느낌을 받는달까. 그런데 아무래도 이것저것 많이 들은 것이 많은 일본인지라 선입관이 좀 있었나보다. 개인적이다, 속내를 잘 얘기하지 않는다, 그래서 겉만 봐서는 속사정을 잘 모른다, 폐를 끼치는 법이 없다, 약속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, 그리고 재일교포에 대한 이야기들. 물론 저건 그냥 편견이었지만, 일본에서 1년을 살다 온 누나가 말해준 것들도 있고, 몇몇 일본애들 보면서 일반화된 생각도 있고 해서 일본 친구들과 얘기할 때 약간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. 야아아아악간;
그러던 어느날 술자리에서 한 일본인 친구가 날 시험대에 올려놓았으니...
타케시마를 알아?
어디서 많이 듣던 단어인데. 그게 뭐야?
그 있잖아 한국이랑 일본 사이에 작은 섬..
그래그래. 근데 그건 왜? (아 그래 독도;;)
내 친구가 그러는데, 한국사람을 만나면 꼭 그 친구한테 물어본데. 왜 자꾸 타케시마를 가져가려고 하냐구. 왜 자꾸 일본꺼라고 우기냐고. 근데 우린 그런 얘기 잘 몰라.
음.... (좀 당황)
그리고 내가 며칠전 인터넷에서 어떤 리서치를 봤는데 한국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일본으로 나왔더라. 정말 충격이었어. 한번도 그런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. 일본 리서치에선 한국이 아니었어. 이거 진짜야?
음.... (당황; 얘들이 왜 갑자기 민감한 걸 물어본댜. 사실이라고도, 절대 아니라고도 말할 수 없다) 음.. 우린 친구잖니. 난 늬들이 좋아. 독도 문제는 정치인들이랑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는 거라고 믿어. 그리고 우린 한국 대 일본으로 만난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거야. 그게 중요한거지. 안그래?
(모두 끄덕끄덕)
휴.. 이렇게 순간 당황해 본 질문은 오랜만이었어. 고맙다.
하하하하. 아무튼 그냥 타케시마고 뭐고 한국 줘버렸으면 좋겠어.
(그러게. 근데 너네가 줄 수는 없어. 원래 우리꺼거든 ㅜ.ㅜ)
한국과 일본 관계 역사를 얘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. 아예 모르는 사람이거나 정말 친한 관계였으면 서로 얘기해 볼 수있었을까. 너네들 앞에서 말실수 하고 싶지 않았어. 편견 때문일까, 은연중에 내 스스로가 얇은 벽을 세우고 있었나봐. 가면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지 몰라. 너희가 먼저 가면을 벗고 내 가면 속을 들여다 보려고 할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거든.
결국 내 가면은 그대로,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실체가 알려진 가운데 사건 종료.
편견은 자신이 직접 겪지 않고, TV나 인터넷 혹은 다른 사람들한테 들어서 가지고 있는 선입관. 일반화는 자신이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겪었을 때 갖게 되는, '아 이건 항상 이래'하는 선입관.
이런 선입관들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. 다른 나라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쉽게 말문을 틔워주는 것도 선입관이니깐. 왜냐면 선입관을 가진다는 자체가 일단은 대상에 대해 뭐라도 알고 있단 거잖아. 여담이지만 전에 만난 누군가가
"안녕, 난 슬로바키아에서 왔어. (생략) 근데 더 슬로바키아가 어디 있는지 알아?"
라고 말을 거는데 슬프게도 난 슬로바키아에 대해 말할 조그마한 거리조차 없는거다.
"몰라. 슬로바키아가 도대체 어디 붙어있는거니?"
할 수도 없고 말이지. 재밌게도 파울로 코엘료의 '베로니카, 죽기로 결심하다'에 똑같은 상황이 나오는데 슬로바키아인지 슬로베니아인지 생각이 안나는거다. 그래도 일단,
"파울로 코엘료가 쓴 소설에서 이거랑 똑같은 상황이 나와. (차마 아무도 슬로베니아가 어디인지 모른다는 소설 내용을 말할 수는 없고..) 너 파울로 코엘료 아니?"
"아니."
"음..."
그 때 난 집에 가면 슬로바키아가 어디인지 꼭 찾아보리라 결심했다.
하지만 중요하고 또 중요하고 위험한 건, 편견이나 일반화된 생각이나 100% 진실이 아니라는 것. 그래서 항상 편견과 일반화를 경계하려고 '노력'하지만, 내심 기대했던(???) 행동을 상대가 보이면 '역시...'하는게 사람이다. 나다.
여기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중 일본인이 많다. 어학원이라는 곳이 원래 한국인, 일본인이 많은데다 유럽, 남미 애들에비하면 서로 친숙한 느낌을 받는달까. 그런데 아무래도 이것저것 많이 들은 것이 많은 일본인지라 선입관이 좀 있었나보다. 개인적이다, 속내를 잘 얘기하지 않는다, 그래서 겉만 봐서는 속사정을 잘 모른다, 폐를 끼치는 법이 없다, 약속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, 그리고 재일교포에 대한 이야기들. 물론 저건 그냥 편견이었지만, 일본에서 1년을 살다 온 누나가 말해준 것들도 있고, 몇몇 일본애들 보면서 일반화된 생각도 있고 해서 일본 친구들과 얘기할 때 약간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. 야아아아악간;
그러던 어느날 술자리에서 한 일본인 친구가 날 시험대에 올려놓았으니...
타케시마를 알아?
어디서 많이 듣던 단어인데. 그게 뭐야?
그 있잖아 한국이랑 일본 사이에 작은 섬..
그래그래. 근데 그건 왜? (아 그래 독도;;)
내 친구가 그러는데, 한국사람을 만나면 꼭 그 친구한테 물어본데. 왜 자꾸 타케시마를 가져가려고 하냐구. 왜 자꾸 일본꺼라고 우기냐고. 근데 우린 그런 얘기 잘 몰라.
음.... (좀 당황)
그리고 내가 며칠전 인터넷에서 어떤 리서치를 봤는데 한국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일본으로 나왔더라. 정말 충격이었어. 한번도 그런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. 일본 리서치에선 한국이 아니었어. 이거 진짜야?
음.... (당황; 얘들이 왜 갑자기 민감한 걸 물어본댜. 사실이라고도, 절대 아니라고도 말할 수 없다) 음.. 우린 친구잖니. 난 늬들이 좋아. 독도 문제는 정치인들이랑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는 거라고 믿어. 그리고 우린 한국 대 일본으로 만난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거야. 그게 중요한거지. 안그래?
(모두 끄덕끄덕)
휴.. 이렇게 순간 당황해 본 질문은 오랜만이었어. 고맙다.
하하하하. 아무튼 그냥 타케시마고 뭐고 한국 줘버렸으면 좋겠어.
(그러게. 근데 너네가 줄 수는 없어. 원래 우리꺼거든 ㅜ.ㅜ)
한국과 일본 관계 역사를 얘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. 아예 모르는 사람이거나 정말 친한 관계였으면 서로 얘기해 볼 수있었을까. 너네들 앞에서 말실수 하고 싶지 않았어. 편견 때문일까, 은연중에 내 스스로가 얇은 벽을 세우고 있었나봐. 가면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지 몰라. 너희가 먼저 가면을 벗고 내 가면 속을 들여다 보려고 할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거든.
결국 내 가면은 그대로,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실체가 알려진 가운데 사건 종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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